[차이나워치] 중국서 확산하는 반한 감정…네이버 차단 계속

2023-05-26 2

[차이나워치] 중국서 확산하는 반한 감정…네이버 차단 계속

[앵커]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중국에서 며칠째 접속이 안 되고 있습니다.

조금씩 재개되는 듯했던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 역시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한중 관계가 심상치 않은데요.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한국 연예인에 대한 반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중국 예능 출연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게 지난 화요일이었는데요.

그 뒤로 중국 SNS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허락하면 안 된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중국 활동계획이 잡혀 있던 가수 현아와 비의 활동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마카오에서 열린 K팝 그룹 블랙핑크의 공연을 보러 간 중화권 연예인들을 지적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까지 돌고 있습니다.

60여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에는 매국노라는 악플까지 달렸습니다.

댓글 중에는 특정 한국 연예인을 지목하거나 비판하는 글은 적습니다.

'사드가 여전히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지적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을 비난하는 관영매체의 보도까지 더해지며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시작된 네이버 접속 차단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색뿐 아니라 교민들과 한국어를 전공하는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 사전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냉랭했던 미중관계에서는 대화의 물꼬가 조금씩 트이는 것 같습니다.

미중 상무장관이 회담을 했다고요?

[기자]

미중 상무장관 회담은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졌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무역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만났습니다.

회담 이후 양측이 내놓은 발표문에는 모두 '솔직했다'는 표현이 담겼습니다.

미국 측은 중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는데요.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구매중지 지시, 또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미국 기업에 대한 강제수사 등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입니다.

중국 측도 미국의 대중국 경제·무역, 반도체 정책, 수출 통제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요.

중국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미국 당국의 조치 등에 강력 반발해 왔습니다.

미중은 동시에 실질적, 건설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교류와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왕원타오 부장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도 만나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 완화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달 초 미중 외교안보라인 핵심인사들의 교감 이후 이 같은 대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습이네요?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을 했습니다.

2월 초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정찰풍선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이후 3개월만이었습니다.

이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중관계가 곧 해빙될 것이란 얘기를 했습니다.

"미국으로 날아든, 두 대의 스파이 장비가 실린 풍선은 격추됐고 이후 대화 국면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곧 해빙이 시작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후 5개월가량 공석이던 미국주재 중국대사로 셰펑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부임했습니다.

최소한 정찰풍선 갈등 이전으로 미중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양측이 소통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초(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 미중 국방장관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만약 성사된다면 미국이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게 걸어 놓은 제재를 해제하게 될 전망입니다.

관건은 일정을 연기했던 블링컨 장관이 중국 방문을 재추진하느냐인데요.

정찰풍선 잔해에 대한 미국 FBI 조사 결과 발표 등 양국 관계의 잠재적 갈등 증폭 요소들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과제로 지적됩니다.

미중 간의 본격적인 대화 재개는 최근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골이 파인 한중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중 간 해빙을 이끄는 또 하나의 변수로 중국의 우크라이나전 중재가 꼽히는데요.

중국이 중재를 위한 특사를 보냈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6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 온 중국은 키이우와 기타 국가에 특사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러시아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에게 특사 역할을 맡겼습니다.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프랑스, 독일을 거쳤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 EU와도 조율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목적지 러시아에서는 앞서 방문한 나라들과 논의한 조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종전 협상 의지는 있지만 접점을 찾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전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절대불가 입장입니다.

중국의 중재 행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도 아직은 미덥지 않은 표정인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깜짝 참석한 것을 의식한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에도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며 각별한 우애를 과시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이번 방문에서 중국 상무부와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공동 주최한 중러 비즈니스 포럼이 상하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적극적인 기업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중재외교 성과를 기대하면서도 러시아에 기운 ...